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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채의 집밥 포스타입

이제 기력 딸려서 노간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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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일 데카리오스가 떠났다.

아, 물론 영영 떠났다는 말은 아니다. 그는 언제나 내게 돌아올 방법을 찾는 이니까.

아, 그래 라파엘. 그 악마가 찾아왔다. 희망이라는 이름의 고문기구를 들고서.

자네가 데카리오스로군.

그는 내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그날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어야 했다. 그래야만 했는데…….

   길거리는 연말 분위기로 들썩이는데 저만 혼자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길가에 보이는 아무 바에나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술도 이미 취했겠다, 방해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가장 바텐더와도 떨어져 가장 구석진 자리에 앉았는데, 그 옆엔 이미 저보다 한참은 더 취한 것처럼 보이는 남자가 앉아있었다. 취기가 오르면 말도 많아지고 오지랖도 한없이 넓어지는 산티아고는 곧장 그에게 말을 붙였다. 혼자 왔어요? 연말에? 뭐, 내가 할 말은 아니긴한데. 한참을 재잘거리고 나니 남자가 천천히 그를, 아니 그 너머의 어딘가를 바라보고 손을 들었다. 아차, 일행이 있었나? 싶던 순간 대답한 것은 바텐더였다.


“이 사람한테 나랑 같은 거, 온더락으로 한 잔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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